무탈하게 도담다담

[MK뉴스] 스키·보드 `3·3·3 법칙` 지키면 안전

날으는꼬꼬 2012. 2. 1. 13:43

스키·보드 `3·3·3 법칙` 지키면 안전

3시간 이상 타지 말고… 3번 활주 뒤엔 10분 휴식…눈 녹는 오후 3시 이후 조심

http://news.mk.co.kr/v3/view.php?sc=40000008&cm=오늘의 화제&year=2012&no=14260&relatedcode=&sID=

3년 전 스노보드를 처음 배우고 매년 스키장에 살다시피 하는 직장인 김 모 씨(38)는 최근 스키장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몸도 채 풀지 않고 친구들과 상급자 코스로 간 뒤 속도를 내다가 슬로프 중간에 앉아 있는 다른 스노보더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몸이 풀리지 않은 터라 김씨는 크게 넘어지며 손목과 어깨에 타박상을 입고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김씨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올겨울을 병원에서 보내야 할 처지가 됐다.

새하얀 설원위에서 질주를 꿈꾸는 스키ㆍ스노보드 동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올해도 약 700만명 이상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휴가를 내고 스키장을 찾으면 마음이 들뜨게 마련. 방심하면 자칫하다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키ㆍ스노보드 안전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 건수는 매년 평균 1만7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나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 관련 사고 중 78.5%는 슬로프에서 추락ㆍ넘어짐ㆍ미끄러짐 등으로 사고를 당한 경우다. 이어 이용객 또는 안전 펜스 등 시설물과 충돌하는 경우가 16.6%, 스키ㆍ스노보드 날에 베이는 등 날카로운 물체에 찢어지는 경우가 3%를 차지했다.

사고를 당한 이용객 중 무려 41.4%가 골절상을 입었고 24.4%는 타박상이나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 스노보드 업체인 버즈런의 오영덕 부사장은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헬멧, 보호대 등 장비를 갖추고 정식 강습을 통해 정확한 기술과 돌발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법을 배우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특히 활강 전 스트레칭은 몸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여유있게 스트레칭을 하며 흥분된 기분을 누그러뜨릴 수 있어 부상 방지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사실 즐겁고 안전하게 스키ㆍ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3ㆍ3ㆍ3 법칙`만 알고 있으면 된다.

기본적으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시간은 `3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체력은 떨어졌는데 마음만 앞서다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을 안배하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3회 활주를 한 뒤 10분가량 쉬는 것도 필요하다. 휴식을 취하며 장비를 점검하고 음료나 초컬릿바 등 간식을 먹어 영양도 보충해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3시다.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스키ㆍ스노보드의 회전력이 감소하는 데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이 시간대에는 스키장 종료 시점을 앞두고 무리한 질주도 많이 하기 때문에 `방어`에도 신경써야 한다.

장비 점검은 기본이다. 오 부사장은 "활주하기 전 부츠ㆍ바인딩ㆍ데크 등에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헐거워진 바인딩 때문에 질주 도중 부츠가 빠진다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술이나 약을 먹은 후 스키를 타는 건 음주운전과 똑같다. 절대로 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