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 꼬꼬

2008년의 절반을 보내며

날으는꼬꼬 2008. 7. 3. 19:31

2008년 절반이 지나고 절반이 남았다.

절반씩이나 남은걸까 절반밖에 안 남은걸까?

지난 절반은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라 별로 기억하고 싶지가 않다.

이번에 병원가면 이제 퇴원 못하고 세상 하직할지 모른다는 아버지를 달래가며

몇번을 부산을 들락거리고 병원을 갔었는지...

보훈병원만 다녀오면 죽을 날 받아논 사람마냥 한숨만 푹푹...

위로한답시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도 무수히 하며...

집에서 오는 전화번호만 뜨면 놀라던 시간들...

그렇지만 정말 그렇게까지 허무하게 가실 줄은...

병원에 걸어들어가셔서 그게 장례식으로 이어질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후회라는 찌꺼기를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생각나는 모든 것들이 후회투성이다.

인간이란 왜 이리 어리석고 모자란 존재인지...

늘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돌아서면 모든게 후회가 남는다.

나의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상처입지나 않을지...

내 말 한마디에 누군가 절망하지는 않을지...

아니... 사실은 스스로에게 많이 상처입었는지도 모른다.

늘 뭔가 모자란다는 허기짐, 목마름에 허덕이는 내 자신이 싫다.

열심히 살아가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늘 100점을 주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끊임없는후회와 반성...

철들자 늙는다더니 이젠 나도 늙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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