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가족을 보냈다.
외할머니...
난 한국 사람은 90을 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친할아버지는 좀일찍 돌아가셨다. 70세 정도.
어릴 때라 죽음이란 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던 시기였다.
방학때라 서울 이모네 집에 가서 노는 동안 -_-; 장례식이 있었댄다.
그리고서 최초로 죽음이란 걸 알게 된 것이
친할머니의 죽음... 92세.
마지막 1년반은 치매로 엄마와 큰집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유일하게 알아보신 혈육... 바로 나...
일본서 오면 할머니는 항상 공부 잘 하고 있는지 물으셨는데...
그리고는 03년. 외할아버지의 죽음.
93세.
너무나 건강하시다 식물이 시들듯 그렇게 생명이 시들어갔다.
치매나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기운이 쇠해지면서 누워계시다 그렇게 가셨다.
08년 6월달 외할머니의 죽음.
94세.
나에게 있어90세란 기준이 너무나 당연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
자식과의 불화로 마음고생하다 가신 우리 외할머니.
더 험한 꼴 안 보고 빨리 돌아가셔서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아버지가 요몇년 몸이 안 좋으셔서 항상 그기에만 매달린 울 식구들.
외할머니한테 최근 몇년간 거의 신경을 끊고 살다시피 했다.
한번이라도 더 뵈러갈걸...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드릴 것을...
효를 행하려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늘 권씨 집안은 외손들이 잘 된다며 격려해주시던 외할머니.
박사하면 금으로 방석 만들어 주라시던 할머니.
한국사람은 한국말을 잘 해야된다며 평생 배움을 실천하시던 외할아버지.
이 세 분만으로도 나의 장수는 거의 결정적일테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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