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급격히 발전시킨 공헌자로 자발적 참여 즉 댓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경쟁적인 고속인터넷망이 우선된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인터넷강의를 매개로 하는 입시경쟁, 취업전쟁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생필품적인 존재가 된 고속인터넷.
3개월 공짜에 10만원 상품권의 유혹도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멍석에서 펼쳐진 댓글 문화...
아니 처음엔 너나 너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미니홈피가 가장 직접적인 참여 계기인지도...
쉽게 자신의 공간을 인터넷에 만들어 공유할 수 있어지면서
어느 듯 공식, 비공식적인 대화의 장이 된 것이다.
댓글이라는 형태의 대화...
그렇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밀스럽고 은밀한 환경...
발신전화번호표시가 안 되던 시절을 생각하면 가장 이해가 빠를 것이다.
누구나 한 두번 장난전화를 걸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여보세요." 라는 말조차 안 한다고 한다.
"어, 꼬꼬 니? 오랜만이다."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 익명성이 요즘 도마 위에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이 익명성으로 누군가를 심심풀이 땅콩 삼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비판은 좋은 것이다. 관심이 있으니 비판을 해주고 충고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충고라는 미명 하에 악담만을 늘어놓는다면 그것은 충고가 아니다.
다만 독을 붓는 것이며 개인적인 생각을 늘어놓는 것이다.
아니.. 그 정도라면 아직 나은 편이다.
누구나사람답기 위한 기본적인 틀 즉 사회적 규범이라는 것을 등에 짊어지고 산다.
그러나 이 짐의 무게를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문제이다.
최근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한 악성 댓글이 사회적 이슈화가 되고 있다.
이것은 누군가 타이른다고 해결될 수준을 넘어섰다.
누군가 이 악플로 죽었기 때문에 이슈화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나 고인이 된 사람에게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은 매한가지다.
아마 법적인 조치를 취하여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한들 별다른 답은 나오지
않을 듯하다. 모르긴해도...
"남들도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느냐. 억울하다."
"그냥 한 번 해봤다. 별 생각없이 한건데 너무한거 아니냐." 정도의 반응이 아닐까?
법의 힘을 빌리지 않아야 될 어쩌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가 될 수도 있었던 댓글문화.
이는 몇몇 네티즌에 의해 없어져야 될 인터넷문화로 매김하게 될 위기에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특히 가슴아픈 댓글은...
이미 고인이 된 분들에 대한 글들이다.
젊은 가족 누군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경험을 해 본 사람만이 안다.
그 슬픔의 색깔을.. 이것은 설명이 불가능한 또다른 슬픔이며 감정이다.
눈물조차 안 난다. 왜냐고? 실감이 안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서 날이 지나면 하나씩 다가온다.
문득 전화가 걸려올거 같은 착각이 들고, 문을 들어설거 같고...
악담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악플러들, 너네도 같은 일을 당해본다면 유족들의 슬픔의 깊이를 알 것이다.
이들에게 2번의 슬픔을 주는 당신들은 이미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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