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 꼬꼬

어린이날이건만...

날으는꼬꼬 2007. 5. 5. 17:03

오래비, 오늘은 어린이날인데 약속을 못 지키고 말았어.

쌍둥이들이 많이 실망한거같아.

다음주에 가기로 약속은 했는데 요즘 마음이 싱숭해서 좀 그래.

이제 반년을 훌쩍 넘겼네.

그런데도 아침에 출근하다 검은 리본을 두른 차를 선두로

쌍불을 켜고 뒤따라가는 차의 행렬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져.

참, 나 학교로 발령났다고 얘기했나?

4월 1일 급작스레 발령이 나서 무지 몸이 힘들었거던.

마침 그 때 오래비네 집 이사를 한 시기이기도 하고.

아직도 대상포진이 완치가 안 된건지 갈비뼈랑 등이 여전히 아파.

일전에 접촉사고가 났었는데 그 스트레스로 통증이 약간 심해진거 같기도 하고...

여튼 요 1년 정도는 여간해서는 겪기 힘든 일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경험하는거 같아.

그래도 접촉사고는 합의 필요없이 상대편이 다 수리비를 내준 덕분에

약간 신경쓰이던 부분까지 싹 수리가 되어 나오는 덤이 있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랄까...

여튼 겉만 봐서는 완전 새 차처럼 깔끔해. ㅋㅋㅋ

바쁘다고 쌍둥이들한테 소홀히 할 생각은 없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내 발목을 잡네.

20일경에 캐나다에서 조카들이 나온대.

만 3살, 100일...

오래비가 있었음 남자 조카라 참 좋아했겠다 싶기도 하고...

올케가 더 좋아했으려나?

아이 욕심이 무척 많았는데...

왜 그렇게 허무하게 갔어...

짐정리하다 올케가 적은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살고싶다고 구구절절 적혀있었어.

지 피붙이에게도 외면당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까짓 돈 몇푼에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겠다는 소릴 그렇게 쉽게 내뱉는 사람들...

쌍둥이들이 외가에 안 가려고 하는게 왠지 이해가 가기도 해.

외가에 놀러가면 얼마나 안 좋은 말을 많이 했을까.

오래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암이 생긴거라고, 원래 자기 집안에는 암환자 없다더니

그 다음 해인가 언니가 유방암 수술 받았대지? 후훗...

쌍둥이들은 성악, 영어, 컴퓨터, 글쓰기, 애니메이션, 밸리댄스까지 배우느라

매일 무진장 바뻐.

올해부터 유자녀를 위한 지원이 많이져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싶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요즘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거던.

손에 잡힐듯 말듯하는 것에 이제는 포기하고 싶어져.

삶이란건 쉬운 것이 없나봐.

누구나 자신만의 소설을 적어나가는 것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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