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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실이 된 ‘1900년의 예언들’ 10가지

날으는꼬꼬 2012. 2. 3. 18:19

현실이 된 ‘1900년의 예언들’ 10가지

디지털사진·휴대전화·TV…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514294.html

미국의 여성 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은 1900년 12월호 8페이지에 미국의 토목기사 존 엘프레스 왓킨스가 쓴 ‘다음 100년간 벌어질 일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왓킨스는 29개의 주제에 대한 여러명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은 이 기사 서두에 “이 예언들은 이상하게 보이며, 대부분이 불가능해 보일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그 중 많은 것들이 현재 현실이 됐다. 영미권 트위터리안 사이에서는 최근 이 놀라운 예언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그가 예언한 것 중 현실이 된 10가지를 정리해 10일(현지시각) 전했다.

▶ 디지털 천연색 사진

왓킨스가 정확히 디지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가 묘사한 사진은 요즘 디지털 사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진은 어디로든 전송될 것이다. 만약 중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시간 안에 이 사진이 신문에 실리게 될 것이다. 사진들은 모든 자연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것이다”라고 썼다. 사진 자체가 ‘기적’으로 통하던 시절이란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통찰력이다.

▶ 미국인 신장 상승

“미국인들의 키는 1~2인치 커질 것이다.” 그의 예언은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1900년 미국 남성의 키는 보통 168~170㎝(66~67인치) 정도였고, 2000년에 남성 평균 신장은 175㎝(69인치)로 2인치 정도 커졌다.

▶ 휴대전화

“선이 없는 전화와 전보가 전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대서양 중간에 있는 남편이 시카고에 사는 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지금 뉴욕에서 브루클린으로 전화하는 것처럼 중국과 전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알렉산더 벨이 미국 서부에서 동부까지 전화선을 놓기 15년 전에 이뤄진 이 예언은 별다른 덧붙일 말 없이 사실이 됐다.

▶ 즉석식품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지금 아침에 빵을 사듯이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즉석식품은 현실이 됐지만 왓킨스가 상상했던, 아침에 접시째 배달되고 접시만 거둬가는 체제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

▶ 인구증가율 둔화

“미국 인구는 3억5000만~5억명이 될 것이다.” 그의 미국 인구 예상은 너무 과했지만 방향은 맞았다. 미국 인구가 1800년대 수준으로 계속 늘어났다면 2000년 미국 인구는 10억명이 됐을 것이다. 현재 미국 인구는 3억1000만명 수준이다.

▶ 온실재배 채소

왓킨스는 농부들에 의해 겨울은 여름으로, 밤은 낮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것도 땅속에 묻힌 전깃줄과 유리로 만든 커다란 정원 덕분에 말이다.

▶ 텔레비전

“누구나 세계 곳곳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람들과 모든 사물들은 전기적으로 연결된 카메라의 촛점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텔레비전과 웹캠의 특징이 모두 들어있는 설명이다.

▶ 탱크

“거대한 요새가 바퀴에 실려 요즘 고속열차의 속도로 달리게 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미 한번 탱크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지만, 왓킨스의 시대에도 이런 예상을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 더 커진 과일

“사과만큼 커진 딸기를 우리의 손자의 손자들이 먹게 될 것이다.” 더 커지도록 개량된 많은 과일품종이 지난 세기 수없이 개발됐지만 아직 사과만한 딸기는 나오지 못했다. 왓킨스는 딸기에 대해서만큼은 너무 낙관적이었다.

▶ 초고속열차

“기차는 보통 1분에 2마일을 달리게 될 것이다. 고속열차는 한시간에 150마일을 달리게 된다.”

왓킨스가 이 기사를 쓴 정확히 100년뒤인 2000년 12월 철도회사 암트랙은 보스턴과 워싱턴디시를 잇는 ‘악셀라 익스프레스’ 운행을 시작했다. 이 기차의 최고속도는 딱 150마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헛발질도 여러건 했다. 그의 예언중 더이상 알파벳에서 ‘C, X, Q’가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 모든 사람이 하루에 10마일씩 걸을 것이라는 것, 대도시에는 더이상 차가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것, 모기·파리·바퀴벌레가 박멸될 것이라는 것 등 이뤄지지 않은 것들도 많다. 하지만 틀린 예언들조차 현재 비춰봐도 시사하는 점이 많고, 언젠가는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분석이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