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룩한 날씨
오래비. 오늘은 날씨가 어찌 션찮네.
지난 연휴때는 내려가서 잠만 자다 와서인지 작은 애가 '이번에 오면 많이 놀아줘.' 라며
메세지를 보냈더라고.
오늘은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와서는 '매일 아침에 메세지 보낼게.' 그러더라.
이렇게 이쁜 애들 놔두고.. 쩝.. 관두자 이런 말은.
애들이 정에 굶주린거 같아.
전학하고서 처음에는 학교에서 표정이 너무 굳었다는 말을 담임이 하더래.
그래도 이젠 제법 뽀시시 웃기도 하니깐 너무 걱정하진 말고.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안 들어서인지 좀 산만하긴 해. -_-a
그나마 내가 간다고 하면 후당탕 책 읽고 독후감 적느라 난리를 친대. ㅋㅋㅋ
참. 희재네 둘째가 태어났다는건 알고 있지?
캐나다 시간으로는 13일, 한국 시간으로는 14일이래.
지지배라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후훗...
아버지는 당연 무지 섭섭해하시지.
지지난번에 집정리하다 우리 어릴적 사진이 있는 앨범을 찾았어.
아무 것도 모르던 그 시절이 그립더라.
아니.. 우리가 함께 있는 그 시간이 보고싶더라.
곧 올케언니 생일이지?
그리고... 곧 1주년 기일이구나.
지난 연휴 때 공원묘지를 가려고 했는데 그런 곳은 자주 가는게 아니라고 하시더라고.
특별한 날이 오니깐 더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시더라. 나도 마찬가지이고.
부모님들... 오래비 니가 갑자기 가고 난 뒤로 많이 늙으셨어.
하긴 올케언니 가고 반년밖에 안 됐는데 갑자기 가버렸으니 얼마나 충격이시겠어.
1주일 정도만이라도 아프다 갔으면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진 않을텐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전화 받았을 때의 당황스러움... 놀라움... 말로 표현못해.
언젠가는... 언젠가는 오래비 생각하면서 눈물이 안 나올 날이 오겠지?
그기서는 행복해야 해. 내가 샘이 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