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 꼬꼬

귀빠진 날...

날으는꼬꼬 2007. 7. 28. 17:23

오늘은 귀빠진 날.

이 더운 여름 낳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울 어마마마.

올해는 몇십년만에 돌아온다는 음력과 양력이 겹치는 해.

하늘을 보아하니 두둥실 보름달을 보기는 힘들겠지만

미역국 끓여주는 사람이 곁에 있고 오리고기 사준다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니

난 그나마 행복한 사람인 것이야.

오래비 그러고보니 니 생일은 그냥 지나갔다.

이젠 생일날이 아닌 제삿날을 챙겨야 되니 정말 못됐다.

자식 먼저 보내신거 얼마나 가슴에 담고 사시는지 보기 딱하다.

그렇게 빨리 갈걸 왜 인연을 맺었냐며 절규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자식은 마음에 묻는다더니...

피가 연결된 가족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어차피 우린 자타가 인정하는 가족인걸. ㅋㅋㅋ

그래도 귀여운 조카들 남겨주고 가서 고마워.

내 생각엔 지금의 엄마, 아버지의 생활의 원동력은 조카들인거같아.

그나마 걔들한테 신경써느라 하루가 덜 지루(?)하신거지.

쌍둥이들 요즘 수영강습 다닌다.

다음 여름엔 같이 수영 다닐 수 있을겨. 후훗... 기대 만땅.

내일은 캐나다에 있는 희재 생일이네.

이 더운 여름에 왜 몰아서 낳으신건지 원...

캐나다 조카들 다 이쁘고 귀엽더라.

역시 남의 애들이 아닌 내 조카라 그런가? ㅋㅋㅋ

오래비 부부가 안치된 추모의 공원에 다녀왔다는데 아무 것도 안 물어봤다.

괜히 마음만 아플까봐.

난 절대 오래비 부부 있는 곳 안 찾아갈거다. 섭섭다 생각지 말고.

작년 오늘...

오래비가 생일케익이랑 꽃바구니 보내줬었는데...

쑥스러우면서도 너무 좋았는데 그게 마지막 선물이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남.

이젠 내가 쌍둥이들한테 좋은 추억 많이 선물해줄게.

그나마 난 애들이랑 목욕탕도 같이 들어갈 수 있잖아~

그기선 오래비 부부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둘이 성격이 대단해서 싸우면 볼만했다지? ㅋㅋㅋ